Han, Young-Wook

Exhibition Details

Han, Young-Wook

Nov 26, 2008 - Dec 5, 2008

Introduction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일상 속 사람들의 얼굴과 눈빛을 알루미늄 호일 위로 오일 채색과 스크래치 기법을 사용해 묘사하는 한영욱작가의 새로운 시리즈 작품들이 11월 27일(목)부터 12월 6일(토)까지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선보인다. 이번에 그의 첫 개인전에서 선보일 20여 점의 신작들은 누구나 알아보는 유명인이나 인기스타가 아닌, 그저 현대시대의 익명의 초상들이다. 작가는 이 현대인들의 눈빛 속에 묻어 나오는 그들의 외로움과 세월의 흔적, 그리고 인간의 유한한 생의 끝없는 욕망을 가련하고 아련하게 그려내고 있다. ‘보이는 것을 잘 그리기 위해 노력하던 때가 있었고,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던 때가 있었으며 보이는 것의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려고 노력한 때가 있었다,’라고 한영욱 작가는 말한다. 이런 무수한 노력을 끊이지 않는 작가는 이제는 사실 자체를 화폭에 담아낸다. 사실적인 재현도 아닌 구상도 아닌 사실 그 자체를 말이다. 그의 인물화에는 그가 의도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담겨있지 않다. 그저 그는 그림이 원하는 대로 손과 붓을 빌려준 것일 뿐이고 그 의미와 표현은 그림에서 자연적으로 묻어져 나온다. 작가의 중력에 의해 화폭 가득히 새겨진 무수한 선들은 매우 오밀조밀하게 표현되어 하나의 커다란 형상을 나타낸다. 이렇게 표현된 주름 하나하나, 애환 어린 눈빛, 고슬고슬 올라온 수염 등은 그 견고함이 너무 뚜렷해 점차 인간의 무의식을 흔들어 놓는다. 한영욱의 작품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극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하여 인물화를 그리고 있지만, 그의 작업은 다른 이들의 작업과는 차이가 있다. 한영욱의 작품은 그만의 예술성에서 뿜어 나오는 아우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그런 뒤 사람들은 그의 작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가까이 다가와 그의 섬세한 묘사력과 테크닉, 그리고 이미지의 깊은 눈빛에 또 한 번 감동한다. 작업의 대상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유명인이나 인기스타 또는 시대 아이콘이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일상 속 사람들이다. 그런 지극히 평범한 익명의 사람들의 삶의 고독과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정체성, 영원하지 않을 인간 생의 끝없는 욕망이 표현되어 어쩌면 더욱 일반 대중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안에 투영된 인간의 상처와 외로움으로 자아를 찾고 잃어버린 정체성과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순화시키려는 염원이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나의 회화가 다루는 주제와 소재가 문명 비판적인 것이며, 나의 작품의 주인공인 익명의 초상의 정신세계가 지향하는 곳이 비문명적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믿음, 그리고 지식인으로써의 사명감이나 책임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는 화가로서의 근성이 가득 찬 한영욱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으며, 단원 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신사임당 미술대전, 강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휩쓸며 미술계에서 주목 받은 작가이다. 그 후로 한국현대미술제(KCAF),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시카고, 싱가포르, 도쿄, 쾰른 등 국내외 굴지의 아트페어에 및 싱가포르의 라라사티 옥션, 마카오에서 열릴 K옥션에도 참여하여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이미 수많은 호평을 받으며 국내외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작가이다.